스크랩2012.07.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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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블로그 'CZSUNOUS MANhttp://blog.naver.com/czsunsapclub/70107981310

 

 

  


 <미국의 바람과 불> - 1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작 1

 

 

 

 

 


 

 


미국의 바람과 불 (2011)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감독 : 김경만

관람시간 : 2011/4/29 20:00



극장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이토록 많은 공보처(현 국정홍보처) 제작 기록물들을 볼 기회는 드물 것이다. 그럴 기회도 드물 뿐더러, 어디서 그런 영상들을 쉬이 구할 수 있겠는가. 식민지 해방에서 2010년 상암 경기장 평화 기도회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그 어떤 나레이션도 없이 객관화된 영상들로 이뤄져 있다. 영화에 쓰인 영상의 절반이상은 과거 공보처에서 제작한 것들이며 나머지는 김경만 감독이 직접 관련 행사를 촬영했거나, 혹은 다른 민간 단체에서 찍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적으로는 객관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영상들이 공보처의 영상이라는 점에서 실은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영상이다. 해방 초기부터 80년대 말까지 촬영된 공보처 영상들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미국과의 돈독한 우정, 미국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 이도 모자라 찬양 수준의 영상들이 즐비하다. 또한 이런 찬양도 어떤 정권이냐에 따라서 그 모양새가 달라진다. 


이승만 정권이 강조한 것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방국으로서 수많은 사상자들을 내면서까지 한국의 반공산화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은혜를 입었다는 점이다. (윤보선 대통령을) 뒤이어 박정희 정권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대표되는 산업정책을 미 케네디 대통령과 지미 카터 대통령과의 대담 혹은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두환 정권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일으키는 한편 문화적으로 한미 양국간의 친선 행사들을 적극 도모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문화적인 측면을 통해 정권을 유지시키고 뒷받침했던 정권의 성격을 드러내 보여준다. 21세기에 이르러서는 2010년 포항공대 입학식에서 선포된 영어공용화, 서울시의 영어마을을 보여주면서, 언어적인 측면에서까지 완연히 침투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정권간의 차이는 세대별로 미국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특히나 과거의 경우 일반 국민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기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체로 국가를 통해 전파되는 프로파간다가 대부분 국민들의 인식을 지배할 수 있는 시기였다. 세대가 거듭되가면서 매체의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정보를 손쉽게 취할 수 있게 되면서 정부의 미국 홍보 방식에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과거와 같은 찬양조의 공보물 영상이 제작되진 않지만, 이젠 그러한 역할은 기독교에서 더욱더 충실히 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미국의 언어적 문화를 우리나라에 스멀스멀 스며들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과 마무리에서는 모두 미전투기의 공습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음악은 차이코프스키나 바흐의 교향곡들을 BGM으로 사용하면서 상당히 숭고한 느낌까지 든다.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떨어뜨리면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침투가 시작되었음을 넌지시 알리고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우리 정권의 수뇌부들의 무한한 찬양과 선린관계 유지를 통해서 미국은 이 땅에 뿌리를 내렸고 경제, 문화, 언어 등 각종 분야를 초월해 뻗어나갔다. 파괴적이고 살육적인 수단인 무기들은 우리나라 정권을 살찌우고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근간이 된 씨앗이요, 문명을 일으킨 불이나 다름이 없는 셈이다.


김경만 감독은 <미국의 바람과 불>의 영상들에 특별한 주석을 붙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우방국으로서 미국을 끊임없이 찬양해왔던 과정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 보여주고 있다. 해방이후 우리나라가 과연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미국을 어떻게 우상시했는가를 철저한 팩트의 수집과 나열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의 바람과 불>이라는 영화 제목과 결부지어서 반미의식을 고취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을 비꼬는데에 그 목적이  있어보인다. 그가 과거에 <각하의 만수무강>이라는 작품을 제작한 사실로 미뤄볼 때 그러한 해석이 좀 더 용이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를 통해 많은 분량의 공보물들을 수없이 열거했지만 중간중간에 감독이 현 시기에 찍은 영상, 그리고 민주화 운동 기록 영상을 조금씩 삽입하면서 공보물이 본래 취하려 했던 프로파간다 효과가 상쇄되면서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부제작 공보물들의 본래 제작목적이 유명무실해지는 꽤 흥미로운 장면이다.


수많은 영상들을 수집한 노고가 감탄스럽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기록영상들을 수용하는 방법에는 관객의 입장에서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질 여지- 이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가 있을 법도 하다. 달리말하자면 관람하는 주체에 따른 관점의 차이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거나 혹은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을 지긋하신 노인분들께 드린다면 추억속의 공보물을 다시 보는 용도로 사용되기 딱 좋아보인다. 한편으로는 한국근현대사에 문외한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한미 양국의 선린관계 발전사 교육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가지 더, 활빈단 소속이나 구국기도회에 열렬히 참가하시는 분께는 찝찝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관람시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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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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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국의 바람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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