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2012.08.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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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독립 영화 라인업②] 다양한 이슈의 다큐멘터리



◇ 미국의 바람과 불 
김경만 | 다큐멘터리 









(전략)



이미지만으로도 1,000마디의 말을 압도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바람과 불>이 그렇다. 이 작품은 기존의 기록 영상물을 가공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낸 파운드 푸티지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내레이션과 자막은 생략하고, 이미지만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구성됐다. “사람들의 믿음과 세계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 그 건널 수 없는 괴리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김경만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에 대한 맹신 같다고 꼬집는다. 특히 영어 마을에 대한 묘사를 영어 교육의 광풍의 상징으로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미국에 복종하는 한국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발칙한 반미주의 다큐멘터리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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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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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영2012.07.31 10:30

서울아트시네마 '작가를 만나다'

 

 

 

 

 

 

 

서울아트시네마 작가를 만나다

 

일시|8 18 () 저녁 6 (상영 후 김경만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장소|서울아트시네마

관람료|일반 5,000 (청소년,노인,장애인 4,000원 관객회원 3,000)

문의|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2012년의 상반기를 숨 가쁘게 보낸 서울아트시네마는 하반기에도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작가들의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작가를 만나다를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도심 속에서 즐기는 여름 영화 축제인 '2012 시네바캉스 서울' 기간에 열리는 이번 7월과 8월에는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미 지난 7월에는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용산 참사를 바라보는 <두 개의 문>을 상영했고 오는 8월에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현재를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미국과의 관계를 다룬 <미국의 바람과 불>을 상영합니다. 두 편 모두 약간은 낯선 화법을 통해 영화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입니다.

 

이번 8월에 만나게 될 작품은 <각하의 만수무강>, <골리앗의 구조> 등으로 독특한 자신의 영화 세계를 선보인 김경만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입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미국의 존재를 한국 개신교나 영어 교육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이 영화는 미국과 관련한 각종 영상자료들을 재편집하여 절묘하게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찰합니다. 내레이션이나 인터뷰와 같은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감독은 자료 수집과주관적인편집만으로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강력한 힘을 느끼게 만드는 <미국의 바람과 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상황과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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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김경만 | 2011 | 118min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8/18(토) 18:00 @서울아트시네마 +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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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12.07.27 12:00


[리뷰] 원문보기 >>

출처: 인디포럼2011 독립비평TAKE http://www.indieforum.co.kr/xe/5346

 

 

 

 

 

<미국의 바람과 불> 리뷰

과거로부터의 이명, 그리고 우리는 귀머거리다.








 

 

 

 

이명(tinnitus) :이명이란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이다.

우리들의 어버이, 대한의 어버이들은 사회적인 이명을 겪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니라면 그들이 구태여 가스통을 들고 서울 도심 한 복판을 쏘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의 바람과 불>는 이러한 이명의 형성과정과 그 현존을 드러낸다. 1945년 8월 15일 조선은 광복을 맞았고, 9월 8일 미군은 인천에 상륙했다. 영화는 기록물로 일제의 퇴거와 미국의 진입을 보여준다. 일제가 비운 통치 주체의 자리엔 미국이 앉는다. 이승만의 연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가능케 했으며 우리의 후손과 그들의 후손이 대대로 누리게 될 것입니다.”는 미국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남한을 미국과 동등한 지위에 둔다. 이 기만적인 수사는 미국의 의도였던 아니던 간에 남한과 미국의 관계를 전쟁에서 함께 싸워온 전우의 그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한 축엔 미국이 자리하고 있고, 그 외상은 아직도 남한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 정치의 판세나 소련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 것이지 결코 정의나 자유를 위해 참전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일종의 전조에 해당하는 이 장면으로부터 2010년으로 이동한다. 한국 전쟁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 가운데 한 미국 병사의 한 마디는 맥락 없이 튀어나온다. “It's ridiculous" 한국 전쟁은 승리한 전쟁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기념할 전쟁은 더더욱 아니다.(누가 휴전을 기념하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기념하고 있다) 영화는 퍼레이드가 아닌 ”활빈 애국단“ 할배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이 기묘한 퍼레이드 속 이 기묘한 인간은 하나의 징후다. 반공 이데올로기는 상상적으로 이 할배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아무래도 할배는 남한이 북한에 침탈당할수도 있으며, 그렇기에 조기에 미국이 북한을 몰락시켜야 된다는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을 것이다.(나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까?)

영화는 이명의 계보를 써나간다. 특히 영화의 서술방식은 주목할만 한데, 배치와 구조의 미학이 전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바람과 불>에서 작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작가는 기록물의 배치로 개입한다. 하나의 기록물로서는 공영 방송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투명한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맥락 속에서 기록물이 위치한 이상, 그 ‘객관’은 사라진다. 편집의 리듬을 이용해서 작가는 과거의 상처/그로 인한 현재의 외상을 보여준다. ‘개신교’가 이런 편집 리듬의 핵심이다.(과거든 현재든 목사들은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과거나 현재나 ‘개신교’는 여전히 미국과 남한의 정신적 탯줄이기 때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한마디 하자면 대한 어버이 연합의 어버이는 미국인 셈이다. ‘개신교’는 그 커넥션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는 누가 용인해주었는가? 미국이다. 현재 보수 언론에서 가열차게 다루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남한과 미국의 관계와 비슷하다. 더 중요한 건 미국은 남한에 파병돼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목사는 미국이 남한에서 철수한다면 남한은 망한다고 설교한다.(웃기지 않는가? 이런 내용을 설교랍시고 해대는 꼴) 보수 언론은 왜 남한과 미국의 관계엔 주목하지 않는가. 그런만큼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방미’와 ‘방한’이다. 민주적으로 당선된 김대중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와 다른 것은 김대중의 시대엔 미국은 신자유주의 체제로 남한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해외자본은 국내 은행을 잠식했고, 주식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거기에다가 광적인 영어교육은 미국의 지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남한 땅에 열풍처럼 몰아닥친 영어마을은 이러한 지배 방식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여전히 남한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 남한 지배자의 악덕을 용인한다고 비판하는 건 그 자체로 오해다. 미국이 왜 남한 지배자의 악덕을 용인할만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인가? 프레임을 달리 하여 미국을 바라보자. 미국은 남한을 상상적 영역에서도 지배하고 있으며(개신교 교회), 민중들은 미국이 정의의 국가라고 오해하게 된다. 마치 이명처럼 우리는, 남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의 정의가 존재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물론 미국이 이런 기만을 저질렀지만). 우리는 이명으로 인해 귀머거리가 되었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귀머거리들에게 진실을 전해주는 ‘수화’다.


강덕구 / 독립비평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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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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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12.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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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미제에 중독된 한국의 아이러니












한국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 경제 협력을 위한 파트너? 군사적 동맹국? <미국의 바람과 불>은 한국이 미국의 종속국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대주의에 사로잡힌 약자라고 말이다.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질서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미국에 대한 의존과 기대를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지금 한국이 당면한 문제의 기원을 거슬러가 그 뿌리에 미국이 있음을 설파한다. 


<미국의 바람과 불>이 한국과 미국의 역학관계의 기원을 거슬러 가는 방식은 재편집이다. 초기 기록 영화와 대한 늬우스, 미군 선전 영화, 독재 정권의 공보처 영상, 뉴스 릴 등의 기록 필름을 토대로 지금 한국의 모습으로 오기까지 어떤 과정으로 흘러왔는지를 재조립한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가 특정 인물이나 상황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주장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 자료의 지속적인 재구성을 통해 다소 불친절하게까지 느껴지는 낯선 화법을 구사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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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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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12.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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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감독 '미국의 바람과 불'


2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봉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IFF 관객상을 받은 김경만 감독(사진)의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이 2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봉된다.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전주영화제가 '국제 경쟁'에 처음 올린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바람과 불'은 대한뉴스와 국정 홍보 영화를 '재편집'하는 실험을 감행한 끝에 미국에 대한 맹신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정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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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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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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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12.07.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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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독한 병의 근원 <미국의 바람과 불>


글:김지미 

 

 






<미국의 바람과 불>은 현재 한국이 앓고 있는 지독한 ‘미국병’의 근원을 찾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되짚는다. 대한민국에서 미국이라는 표상은 자유, 민주주의, 기독교, 정의 등 홀로 있으면 바람직하기 그지없는 기표들과 결합하는 순간 민족주의, 신자유주의, 수구, 우익, 기득권과 같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기의들을 파생시킨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기록영상과 대한뉴스, 국정 홍보 영화 등 기존의 영상자료들과 현재 그 정신을 이어받은 행사들에 관한 촬영분을 교차편집하여 화면 안에 있는 이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들을 비틀어 재기술한다. “어떤 숏도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의 관계가 마치 세계 자체가 그러하듯 중층적이고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는 미로와 같은 것이길 바란다”는 김경만 감독의 발언은 하나의 숏에 담긴 내용보다는 숏과 숏의 연결을 통해 의미가 생성된다고 믿었던 ‘소비에트 몽타주’의 미학적 원칙들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화면 내(內) 메시지가 아니라 화면간(間) 메시지이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그가 단편들에서 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각하의 만수무강>(2002)은 뉴스 편집을 통해 국가의 모든 행사가 국가원수(이승만)의 생일축하연으로 전환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하지 말아야 될 것들>(2003)은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용맹하게 싸우고 있는 한국군의 영상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고 싶었던 한국의 야욕을 폭로했다. <우린 봉사한다>(2000), <학습된 두려움과 과대망상>(2003)에서 그는 거대한 담론에 잠식당해 모든 것을 공식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치환해야만 안심하는 주체들이 스스로의 모순을 폭로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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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월 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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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12.07.20 10:53

[오마이뉴스] 기사원문보기 >>

 

 

 

 

"우방 미국과 함께 살기를 원하옵니다, 아멘"
[게릴라칼럼]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탐구와 성찰 <미국의 바람과 불>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and Z. 나는 이제 ABC를 알아요. 다음 번엔 같이 노래 부르지 않을래요?"
 
어린 아이들이 영어로 부르는 'ABCD송'이 반복해서 스크린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흑백화면 속 한국사회는 미군정의 주도하에 착착 재편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던 화면은 제주 4·3항쟁 당시 상의가 벗겨진 채 숨진 여인의 주검과 화염에 휩싸인 산간마을과 군경을 오래도록 포착합니다.
 
'대한뉴스' 등 기록영상물을 재편집해 완성한 다큐멘터리의 도입부 장면 중 일부입니다. 영화는 1945년 전후부터 영어 광풍이 휩쓸고 있는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얼굴을 조명합니다. 그런데 그 얼굴에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는 시놉시스처럼, 항상 성조기가 겹쳐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내레이션이나 자막 등 감독의 의도를 배제한 이미지만으로도 영화의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이고, 미국과 하나님은 왜 동격이며,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고, 우리의 민낯은 어떤 모습인지…, 한미관계 60년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탐구와 성찰의 텍스트로 손색이 없는 독창적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7월 26일 개봉)입니다.
 
수은불망..."은혜를 입었으면 잊지 말라"
 
영화는 비탄과 격정의 파노라마인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을 배경음악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들이 한반도를 폭격하는 기록필름으로 열고, 닫습니다. 헌데, 이 장면 낯설지 않습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걸작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 헬기부대가 바그너의 '발퀴레 서곡'을 확성기로 틀어놓고 베트남 민간인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장면과 묘하게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6·25 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주관으로 평화염원 범국민한마당이 성대하게 열립니다. 미국 등 참전국에게 감사와 보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장에서 3군 의장대가 행진을 준비하고, 영화는 전쟁 당시 피난길에 오른 피난민 행렬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 6·25 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평화염원 범국민한마당에서 의장대 사열을 따라 활빈단 단원이 수은불망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양 손에 들고 있다.
ⓒ 시네마 달 



이윽고 눈길을 끄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마에 '활빈단'이라고 쓴 머리띠를 동여맨 남자가 행진하는 의장대를 배경으로 '9·15인천상륙작전 성공! 9·28수도탈환! 서울수복!'이라고 쓴 펼침막을 치켜들고 있습니다. 그가 든 펼침막에는 세로로 수은불망(受恩不忘) 4자가 박혀있습니다. "은혜를 입었으면 잊지 말라"는 뜻의 사자성어는 60년의 세월 속에서도 빛이 바라지 않습니다.
 
그 '수은불망'은 2003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열린 3·1절 84주년기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금식기도회에서 이미 절정을 이룬바 있습니다. 한기총 소속 목사는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라며 20만 성도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절규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하고,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리고,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가 혼란이 오고, 국가의 신용과 위신이 추락합니다. 우리는 미군의 철수를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함께 살기를 원하옵니다. 아멘."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영화의 첫 번째 화두는 '미국'입니다. 다소 모호한 제목 <미국의 바람과 불>은 영어 제목 'An Escalator in World Order(세계 질서의 에스컬레이터)'를 보면 뜻이 명확해집니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 걸린다'는 말처럼, 초국적 지배자인 미국이 어떻게 한국을 '관리'해 왔고, 한국 정부들은 어떻게 '눈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었는지를 영화는 시대를 넘나드는 기록필름을 통해 고찰합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취임과 동시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방미해 정상회담을 갖고, 미 의회에서 연설합니다. 김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영화 속 대통령들의 바람은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버리지 않기를 소망하고, 미국은 허락합니다. 이후 그들은 감사와 보은의 길을 걷고, 미국은 화답합니다.
 

 

▲ 1981년 방미한 전두환이 레이건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당시 신군부는 방미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며, 미국은 달랑 편지 한통을 보내 허락한다.
ⓒ 시네마 달 


이승만 방미를 전후로 대한뉴스 등을 통해 미국의 첨단 미사일 등 무기개발이 쉼 없이 찬양되고, 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주창했던 카터는 긴급조치 9호가 횡행하던 시절 방한해 유신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중앙일보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미국 CBS 방송이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한편 '뉴스위크'지가 전두환으로 도배되는 가운데 그는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카터 부부 환영 축하무대에서 부채춤을 춘 무용단원과 어린이 합창단이 영어로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부르고, 박정희·박근혜 부녀와 카터 부부도 함께 따라 부르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는 장면은 지금 봐도 손발이 오글거리며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이렇게 영화는 기존의 기록영상물에 감독이 찍은 영상 등을 재구성하고 재배열해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탐구합니다. 그렇게 탐구한 영화에는 절대적 우방도 절대적 적도 없다는 국제관계의 철칙은 보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진리조차도 통용되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오직 자유 대한을 지켜준 혈맹이자 경제성장의 디딤돌인 '수호자 미국'만이 존재합니다.
 
미국·기독교·영어의 삼위일체로 만들어진 한국
 

▲ 6·25 전쟁 60년 평화기도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분단을 넘어 평화로’에서 부시가 간증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보인다. 이 행사는 당시 기독교내에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 시네마 달 


두 번째 화두는 기독교입니다. 앞서 구국금식기도회에서 보듯 한국사회에서 미국은 종교적 신념과 동일시됩니다. 즉, 미국과 기독교는 동격이 됐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성령을 의미하는 '바람과 불'을 영화 제목으로 붙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김경만 감독은 2010년에 열린 6·25 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 '분단을 넘어 평화로'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을 통해 '구세주 미국'을 목도합니다.
 
시종일관 한미우호동맹을 간증한 부시는 "하나님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미국과 한국을 축복하시기를 항상 기도합니다!"라고 외치고, 10만 성도들은 연신 "아멘!"하며 성령과 은혜가 충만한 열광적인 기도로 화답합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한반도 냉전을 조장하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평화와 통일의 전령사로 경배받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화두는 '영어'입니다. 2010년 포항공대 입학식에서 이 대학 총장은 '영어공용화'가 이루어진 캠퍼스에서, 영어로 학문에 매진하는 것이 글로벌리더의 자격요건이라며, 영어로 축사를 낭독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부모들을 위해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한글 자막을 올려 편의를 제공해 줍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석한 영어마을 관악캠퍼스 개관식에서는 "영어마을에서 미국의 문화와 사회 특히 언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기 바란다"는 미국측 인사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유치원 아이들이 영어로 '아이 러브 아메리카' 등을 열창합니다. 그리고 영어마을에서 갖가지 '미국 체험'을 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행복한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는 대담집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에서 미국, 다국적 기업, 종교집단, 금융기관 등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상을 지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촘스키의 말을 영화에 대입한다면, 한국의 자화상은 미국과 기독교와 영어가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진 셈입니다.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리던 영화 속 한국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생얼'이니까요.
 
한일군사정보협정은 '가치동맹' 구현을 위한 첫 단추
 

▲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들이 한반도에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 시네마 달 


한미관계는 흔히 '피로 맺어진 동맹' 혈맹관계라고 합니다. 영화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전후로 한 '혈맹의 역사'를 다양한 기록필름으로 서술합니다. 이후 한미관계는 안보동맹 즉,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중심축으로 전개됩니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실용적 전략적 동맹으로서의 한미동맹은 사라지고, 만병통치약으로서의 한미동맹만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체결이 보류된 한일군사정보협정이 단적인 예입니다. 사실 이 협정은 완결판이 아닙니다. 대북억제의 한미동맹에서 북·중·러로 포위고립 전선을 확장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의 일환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에 한일동맹을 신설해 한미일 3각 동맹체제라는 강력하고 단일한 운용체계로 동북아를 설계하려는 미국의 오랜 꿈의 실현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이 대통령과 미국의 꿈은 한미일 3각 동맹체제로 상징되는 군사안보에 머물지 않습니다. 양국은 2009년 핵우산의 안보동맹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를 포괄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공동의 가치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전략동맹', 즉 '가치동맹'이 탄생한 순간입니다. 따라서 한일군사정보협정은 한미일 3각 동맹체제를 경유한 후 궁극적으로는 '가치동맹'을 구현하기 위한 첫 단추였던 셈입니다.
 
뼛속까지 친미·친일인 이 대통령에게 노무현의 동북아 균형론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지 임기 중에 '신냉전'의 화약고인 한미일 3각 동맹체제의 물꼬를 트겠다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에 대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미 폭격기의 폭격 장면에 이어 심해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며, 처음이자 마지막 자막을 올립니다.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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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26일 개봉!

 

 

 

SYNOPSIS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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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한국의 맹신을 드러내다
김경만 감독作 ‘미국의 바람과 불’ 26일 개봉…기록필름 활용 돋보여

 

 

 

 

 


굴곡진 한국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김경만 감독)이 오는 26일 영화로 개봉된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 상영되며 호평을 얻은 이 작품은 1950년대 대한뉴스와 미군선전영화, 독재정권의 공보처 영상 등 기록필름을 모아 미국을 맹신했던 한국사회와 그런 한국을 대했던 미국의 모습을 담아냈다. 

 

감독은 6·25 전쟁 당시 미국이 한반도에 셀 수 없는 미사일을 떨어트렸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미군이 남긴 폐허의 땅에서 미국을 동경했던 ‘비참한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김경만 감독은 소개말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한국의 믿음은 기독교와 같았다. 한국은 미국의 세례를 받은 것처럼 새로 태어났지만 그 실체는 이미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영화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비난하는 기도회의 한 장면과 미국의 무기개발을 칭송하는 뉴스의 한 장면을 연결하고, 1980년 광주학살의 순간을 보여준 뒤 전두환을 공개 지지하는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비춰준다. 한국 대통령은 박정희·김대중 할 것 없이 모두 미 대통령을 찾아 악수를 청하며 미국을 떠받들었고, 국민들은 IMF와 한미FTA로 대표되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달러-월스트리트 체제’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여전히 미국을 동경했다.

 

미국 외에 다른 세상은 없는 것처럼 사는 한국사회의 슬픈 모습은 지금도 계속된다.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포항공대 총장, 영어마을 개관식에서 “I Love America”를 노래하는 아이들, 한국에서 열린 미국 건국 200주년 축하공연에서 “미군이 떠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까지. 감독은 이들을 통해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비추며 “미국은 과연 우리의 구세주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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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김경만│2011Digi-Beta118minDocumentary7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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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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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람과 불,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세계 질서에 대한 맹신 그리고 한국

 

 

 


-미국의 바람과 불 7월 26일 개봉 눈길

 

한국전쟁에서부터 영어마을 열풍에 빠진 2012년 현재까지, 방대한 기록화면을 재구성하여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는 독창적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이 7월 26일 정식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김경만 감독의 작품으로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제 15회 서울인권영화제, 제 3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 6회 방콕실험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일정한 스토리, 감독의 나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방대한 기록 영상물들을 가공하여 완성한 미국의 바람과 불은 형식적인 실험이 돋보인다.

 

영화를 설명하는 부수적인 수단으로 기록 필름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전면적으로 재구성하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모험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 이는 사회적인 이슈를 보다 발 빠르게 전파하고자 하는 ‘액티비즘’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영화장르로서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 관객층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의미 있는 시도로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기록 영상물의 재조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는 시놉시스에서도 알 수 있듯, 한.미 관계의 역사를 되짚어봄은 물론, 이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러니한 풍경이 독특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해진다'는 연설을 진행하는 3.1절 구국기도회 장면,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 공연 장면과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하고, 미국을 위시한 자유우방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혁명공약' 장면이 교차편집되는 부분에서는 유머러스함을 넘어, 섬뜩함까지 느끼게 한다.

 

첫 단편 '우린 봉사한다 – 나는 아저씨들에게 어떤 연기를 시켰나'(2000) 이후, '각하의 만수무강'(2002), '하지 말아야 될 것들'(2003), '학습된 두려움과 과대망상'(2004), '골리앗의 구조'(2006),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2008) 등 기록 영상물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왔던 김경만 감독의 첫 장편 미국의 바람과 불의 극장개봉을 통해 독립다큐멘터리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신선한 감각의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호응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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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떠나가면 나라가 불행합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경제가 흔들립니다.

미군이 떠나가면 사회에 혼란이 옵니다.

우리는 우방 미국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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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결산⑦]

‘미국의 바람과 불’ 김경만 감독, 미국이 한국의 구세주라고?

 

사진출처|무비위크

 

 

 


<미국의 바람과 불>. 제목만 봐선 내용을 짐작하기 힘들다. 적어도 미국이 한반도에서 휘둘러온 막강한 권력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라고는 연상되지 않는다. 김경만 감독은 “그 예측불허한 점이 좋다”며 웃는다. 물론 의도는 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거대한 자기장 속에서 식었다가 타오르길 반복한 한국 사회의 지난날을 함축하고자 했다. 바람과 불은 또한 기독교에서 성령을 상징한다.

 

김경만 감독은 “한국이 지금처럼 격상된 것은 미국 덕분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며 기독교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그는 8년 전 열린 기독교 단체의 주한 미군 철수 반대 집회나, 지난해 조지 부시 43대 미국 전 대통령이 참석한 ‘6·25전쟁 60주년 평화 기도회’에 몰린 인파를 바라보며 그들의 존재를 확신했다.

 

“미국을 구세주로 여기는 일부 한국인들의 믿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 곳곳에 뿌리내렸다. 충격적인 것은 그 ‘믿음’이 생각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남의 손아귀에 휘둘려온 역사가 과연 긍정적인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김경만 감독은 <대한 늬우스>를 본떠 이승만 정권을 풍자한 단편 <각하의 만수무강>(2002) 이후 고수해 온 기록 영상의 재편집 방식을 다시 선택했다.

 

이승만 전두환 두 전 대통령의 위선적인 연설문에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의 이미지를 오버랩해 근현대사의 비극적 아이러니를 들춰냈다. “다큐멘터리는 진실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다”는 김경만 감독. 그는 <미국의 바람과 불>에서 그 소명을 충실히 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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